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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씨가 (트위터 @eunnkimm) 현재 서울의 스타트업 신을 지도로 훌륭하게 엮어냈다. 이는 구글에서 만든 퓨전테이블 API 사용법의 훌륭한 예시일 뿐만 아니라, 한국의 혁신 인프라가 지리적으로 어떻게 펼쳐져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
스타트업 회사들은 마포구 근처 홍대의 작은 클러스터를 제외하면, 대체로 강남의 중심부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어느 정도 흥미로운 사실인데, 왜냐하면 첫째로, 강남은 한국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가격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도 서울에서 물가도 가장 비싼 편이다. 샌프란시스코가 미국에서 가장 비싼 시장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회사들이 넘쳐나는 것처럼, 비싼 비용은 스타트업 회사들이 밀려드는 것을 더디게 하지 않는 듯하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의 스타트업 CEO들이 그들의 회사를 시작하기로 선택하는 지역, 강남에 대해 이와 같은 사실이 시사하는 점이다. 강남은 한국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회사들에 속하는 삼성과 NC소프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다른 혁신 클러스터인 홍대는 더 젊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데, 이 지역은 주로 다양한 밤의 유흥 생활과 식당들로 대학생들을 끌어 모은다. CEO들의 선택은 젊음보다는 재능에 더 가깝게 지내고 싶어하는 바람을 반영하는 듯하며, 이는 회사들이 어떤 종류의 직원들을 채용하려고 하는지를 보여주는지도 모른다.
이런 나뉨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두 지역 모두 지하철 2호선으로 쉽게 접근 가능하며 서로 25분 정도 떨어져 있을 뿐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실리콘 밸리와 유사한 역학을 서울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팔로 알토/마운틴 뷰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는 베이 에어리어 Bay Area (옮긴이: 샌프란시스코의 만안(灣岸) 지역)에서 새로운 벤처 사업들의 중심지로 남아 있다. 샌 마티오 San Mateo와 같이 훨씬 더 저렴한 지역이 있는데도 말이다. 요즘에는, 회사를 시작하기에 팔로 알토와 샌프란시스코 중 어느 쪽이 더 나은가에 관해 언제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을 위해서 팔로 알토를, 아니면 재미를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이 하나의 길에 고도로 집중되어 있는 산업을 고려해 볼 때, 테헤란로는 거의 한국의 샌드 힐 로드 Sand Hill Road (옮긴이: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 Menlo Park에 있는 길로, 벤처 캐피털 회사의 밀집으로 유명하다)처럼 보인다. (비록 공정하게 말하자면, 테헤란로에는 고층 건물이 늘어서 있기 때문에, 실제 벤처 캐피털 회사의 일인당 밀집도는 샌드 힐 로드보다 훨씬 낮긴 하지만) 비록 지도에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시계열 분석을 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 스타트업 회사들이 돈을 따라갔을까, 아니면 돈이 스타트업 회사들을 따라갔을까?
자금의 집중도를 고려해 볼 때, 코워킹 스페이스 Co-working Space가 비교적 균일하게 도시 환경을 따라 흩어져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이게 많은 이들에게 문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데, 이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반드시 발전시켜야 하는 기업가적 재능의 집중이 한 장소에 모여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도가 완전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내 생각에 코워킹 스페이스의 자본 환경이 그들로 하여금 강남을 벗어나 저렴한 부동산을 찾도록 만들었을 듯하다. 궁극적으로, 그런 전략이 성공할 가능성은, 좋은 도시 교통이 지원된다 해도 그저 낮아 보일 뿐이지만, 난 흔쾌히 판단을 보류할 용의가 있다.
여하튼, 이 모든 것은 지켜보기에 흥미롭다. 자료를 엮어 이용 가능하게 만들어준 김유진 씨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